[농업이야기]에티켓 식품

2018-04-06     경남일보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들자면 남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는 에티켓도 포함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에티켓을 식품으로도 지킬 수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임기응변으로 활용해 보면 잠재적 효과가 대단히 높다. 에티켓 식품의 역할은 몸에서 나는 땀 냄새, 입 냄새, 담배 냄새 등을 제거하거나 중화시켜 남에게 불쾌감을 줄여주는 식품으로, 주로 강하면서 좋은 향을 낸다. 많이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에티켓 식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박하(薄荷:페퍼민트)향은 멘톨(menthol) 성분으로 흥분을 진정시키고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악취로 인한 두통이나 속이 메스꺼울 때 박하 향을 맡거나 박하사탕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고 두통이 가라앉는다.

곽향(藿香:방아)은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날 경우, 곽향 잎 한 줌을 넣어 끓인 물로 양치를 하면 냄새가 없어지는데, 발 냄새가 심한 사람은 곽향 잎 끓인 물로 발을 씻으면 발 냄새로 인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녹차(綠茶) 잎을 씹으면 녹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이 입속을 살균하고 입 냄새를 제거해주며 녹차속의 아스파라긴산이나 카페인 성분이 숙취 해소를 도와준다. 몸에서 고유의 냄새가 나는 사람이나 담배 냄새가 깊게 밴 사람은 욕조에 녹차 끓인 물을 섞은 후 몸을 담그면 피로를 푸는 것과 아울러 냄새도 없앨 수 있다. 레몬은 살균 기능이 있어서 식사 후 레몬 한 조각을 먹으면 가글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매(말린 매실)는 살균 작용이 강하고 냄새를 없애는 효능이 있어서 식사 후 잠깐 입에 물고 있기만 해도 입속의 세균은 물론 입 냄새까지 없앨 수 있다. 토마토의 아놀린 성분은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구강의 황 화합물 분자를 분해하여 입 냄새를 없애므로 구취나 구내염이 있는 사람은 식사 후 토마토 주스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생강은 특유의 향기가 매우 강해서 냄새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누린내가 나는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나 비린내가 강한 생선을 조리할 때 생강을 넣으면 잡냄새가 없어지고 맛도 좋아진다. 또 액취(겨드랑이 냄새, 즉 암내)가 심한 사람은 생강 달인 물에 수건을 적셔서 겨드랑이에 꾸준히 대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피부가 약하거나 예민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냄새로 인해 고민하시는 분들, 이런 에티켓 식품을 잘 활용해 보면 자신감을 올라가고 걱정거리는 줄어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느끼게 될 것이다.

김희대(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