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8-04-17     경남일보
카돌릭의 교리나 교의를 도그마라고 한다. 거기에는 이성적인 비판이나 논리가 허용되지 않는다. 신의 계시이고 섭리이니 믿어야 한다는 것이 논리이다. 아마도 합리적 사고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교리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창조론도 도그마에 포함된다.

▶공동의 이익이나 신념, 사상을 공유하는 무리, 정치에 있어 특정인물을 지지하는 집단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 도그마이다. 목표를 위해선 논리적 대처보다는 집단의 설정된 방향이 우선이다. 우리끼리 괜찮으면 괜찮은 것이라는 위험한 논리가 성립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

▶내로남불도 그같은 현상에서 파생된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다. 김기식사태도 현재의 집권여당이 과거 집권층에 들이대고 아우성쳤던 잣대와 국민눈높이로 보면 온 나라를 이렇게 시끄럽게 하기전에 진작 결말이 났어야 할 사건이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잣대도 도그마에 빠져있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볼 일이다.

▶일련의 사태들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지켜 볼 일이다. 어제 남아메리카의 한 작은 섬에서 나비 한마리가 날갯짓을 하며 날았는데 조금의 세월이 흐른 후 미국본토에는 엄청난 토네이토가 닥쳐 재난으로 이어졌다면 누가 믿을까. 두달 후의 지방선거에 요즘의 이슈가 나비효과로 나타날지 지켜 볼 일이다. 가량비에 옷젖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는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