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챔피언십, 반드시 살아남겠다"

백지선 아이스하키 감독 출사표

2018-04-19     연합뉴스
올림픽보다 더 험난한 월드챔피언십 여정을 떠나는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반드시 살아남겠다”며 출사표를 밝혔다.

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4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리는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 출전한다.

한국(세계 랭킹 18위)은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캐나다(1위), 핀란드(4위), 미국(6위), 독일(7위), 노르웨이(9위), 라트비아(13위), 덴마크(14위)와 맞붙는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부분적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한국 아이스하키가 도전해야 할 ‘세계의 벽’은 NHL이 불참한 평창동계올림픽보다 더욱 높아졌다.

2승 이상을 거둬 월드챔피언십에 잔류한다는 목표를 세운 ‘백지선호’는 오는 23일 출국, 결전지 입성에 앞서 슬로바키아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대표팀 국내 선수들의 자율 훈련이 진행된 19일 안양 빙상장에서 백 감독을 만났다. 귀화 외국인 선수들은 슬로바키아에서 대표팀과 합류할 예정이다.

백 감독은 “월드챔피언십에는 올림픽 때와는 달리 NHL 선수들이 출전하고, 일정도 빡빡해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올림픽 때보다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2승 이상을 거둬 잔류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며 “또 우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이처럼 높은 레벨에 도전해봐야 한다. 우리가 더 성장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2부리그 승격 팀의 생존 확률이 0%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승격 팀들 모두가 겪어야 할 도전”이라며 “우리는 잔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백 감독은 “우리는 올림픽을 목표로 4년간 훈련해왔다. 월드챔피언십은 일종의 보너스 같은 느낌이지만 마음가짐은 올림픽 때만큼이나 절박하다”며 “반드시 잔류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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