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최적화 해만가리비 개발한다

道, 미국산 도입…특화 양식 품종 보급

2018-04-22     이홍구
경남도가 남해안 청정해역에 최적화한 경남특화 해만가리비를 개발한다

도는 미국 메릴랜드 야생 우량어미를 도입하여 경남특화 양식품종인 해만가리비 개발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양식하는 해만가리비는 중국에서 이식한 품종이다. 여러 세대를 거쳐 생산되어 기형 발생률이 높고 폐사량이 증가하는 등 유전적 열성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도는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남 연안에 최적화된 해만가리비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해양환경기술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해 미국 메릴랜드의 야생 해만가리비를 도입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5∼7㎝ 크기의 우량 어미 해만가리비 90㎏을 시료로 사용해 내달부터 경남 연안해역에서 적응시험을 한다. 이 시험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경남 연안 해양환경과 기후변화에 특화된 해만가리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경남 특화 해만가리비 인공종자도 생산하여 도내 양식어민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해만가리비는 북아메리카 대서양연안이 원산지다. 고수온에 강하고 성장이 빨라 이식한 그해에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어 어민 소득에 큰 도움을 준다. 해만가리비는 2013년 수산물 생산통계에 처음으로 194t이 잡히고 나서 2014년 659t, 2015년 1천156t, 2016년 2,618t으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1회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가 열리는 등 경남지역의 특산수산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노영학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축적된 해만가리비 양식기술을 미국산 우량 해만가리비에 적용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한 경남산 해만가리비를 개발하겠다”며 “경남에 특화된 해만가리비 우량종을 보존하고 종자를 양식어민에게 보급하면 경남의 새로운 특화수산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