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2018-04-26     경남일보


꽝, 문을 닫고 들어간 막내딸 방 앞에


귀를 뚫어 예쁘게 치장한들
말귀 못 알아듣는 고리들이 주렁주렁

-김석윤(시인)


귀걸이는 사람의 몸을 치장하는 장신구 중 가장 일찍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사춘기를 지나는 여자 아이들이 자기표현을 위해 제일 먼저 귀를 뚫는 것도 같다. 영상에 나타나는 딸의 성격을 보아하니 자기관리 뿐 아니라 정리정돈도 야무지다. 부녀지간(父女之間), 어떤 대화 속에서 의견이 살짝 일치 하지 않은들 어떠랴. 말귀 좀 못 알아들은들, 쾅 문을 닫고 들어간들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한 막내딸이지 않은가. 그러니 딸아이의 반전매력에 푹 빠진 듯한 아빠의, 딸에 대한 사랑이 주렁주렁하다.

험한 세상에서 내 딸은 내가 지키겠다는 아빠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 딸아이를 위해 기록한 성장 디카시로 보면 어떨까./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