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자세

임명진기자(취재3팀장)

2018-04-29     임명진
“장애인분들도 선거에서 당당한 유권자의 한 사람입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를 돕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도내에서도 각 지역별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는데 진주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행사에는 무려 4000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참석했다.

진주지역은 전체 인구 34여만 명 가운데 지난 2017년 기준 1만 7631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전체 인구 대비 5%를 차지하고 있다. 중증으로 분류되는 장애 1급에서 3급까지 장애인의 수는 4023명(23%)에 달한다.

행사가 열린 지난 17일 문산실내체육관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들이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드러나 보인다”는 지적을 했다.

가령 이런 경우다. 어떤 후보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친근감을 표하기 위해 악수를 청하는 거지만 손에 힘이 없어 밥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일부 장애인에게는 배려가 없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선의로 악수를 청하는 후보도 민망하고, 손에 힘이 없어 악수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도 미안한 경우에 속한다.

장애인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서 있는 상태로 장애인과 대화를 하는 후보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장애인은 얼굴을 들어 후보를 쳐다봐야 한다. 이것 또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동이다.

도와달라기 이전에는 휠체어를 함부로 만져서는 안된다. 휠체어는 장애인의 수족과 같은 역할이다. 정상인도 손과 발을 함부로 만지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하물며 장애인이 타는 휠체어는 더욱 그렇다. 말 한 마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각 시설에 입소해 있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이 많다. 당연한 예의의 영역에 속하는 기본 행동이다.

그들도 선거에서는 당당한 유권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