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노동)의 의미

2018-04-30     정영효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절(메이데이, May Day)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근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며, 노사협조 분위기를 진작시켜 노사 일체감을 조성하고자 제정된 노동자 기념일이다. 또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노동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

▶근로는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축복이라고 한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자아실현을 넘어 사회 공헌, 국부의 원천이다. 인간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건강해지고, 국가가 부강해지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그만큼 신성하고,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헌법 32조에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지며, 근로의 의무를 진다’며, ‘근로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까지 해 놓았다.

▶그런데 근로를 욕 보이는 사례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자본가들의 갑질 횡포다. 줄어들지도 않는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근로자에 대한 갑질 횡포는 빙산의 일각이다. 조현민 전 전무 등 재벌2~3세는 물론 몰지각한 기업주들의 근로를 욕되게 하는 행위는 상습화다. 이에 대한 죄의식 마저도 없다.

▶이는 자본이 근로를 무시하고, 폄하하고, 모멸하는 자본주의의 폐해가 극에 달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원래 자본은 근로의 소산이다. 근로가 먼저 있지 않았다면 자본은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근로 무시 세태는 갈수록 더 심해진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한항공 총수 일가와 같은 부류들이 근로의 참된 의미를 자각했으면 한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