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달군 동래학춤, 전통 춤 전도사’

두산중 권의헌 기술부장, 창원지역 유일 이수자
전통예술연구회 ‘뗏목’ 등 전국 누비며 춤 전파

2018-04-30     황용인

특수운송장비 기술부장이 창원지역 유일의 ‘동래학춤’ 이수자이면서 전통 춤 전파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에서 중량물을 운반하는 차량형 특수이송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를 운전하고 주말이면 우리나라 전통 춤꾼으로 변신하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 권의헌 기술부장(6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권 부장은 33년 전 취미로 시작해 전문 무용수도 쉽게 오를 수 없은 명인급 반열에 올랐으며 지난 2000년과 2015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와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3호인 ‘동래학춤’ 이수자로 각각 선정됐다.

그는 특히 지난 29일 1982년부터 제정한 ‘세계 춤의 날’에 즈음해 현재 창원지역의 유일한 동래학춤 이수자로서 빛을 더욱 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던 권 부장은 막연한 끌림에 의해 지난 1985년부터 춤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권 부장은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풍물 소리에 맞춰 전통 춤을 추는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흥이 올라오고 이유 없이 좋았습니다”라고 회고 했다.

단순히 춤이 좋아서 도전한 일이었기에 생업과 병행하면서도 힘든 줄을 몰랐다. 그는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통춤 명인들에게 동작 하나하나를 익히고 또 익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함안 아라가야 전국 국악경영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 특별공연에도 참가했고 주말이나 휴일이면 부산과 경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다양한 행사에 초청돼 활발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제56회 진해군항제’에 참가해 섬세한 춤사위를 선보여 관광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권 부장은 수 년 전부터는 창원의 대표적인 전통예술연구회인 ‘뗏목’에서 동래학춤과 고성오광대를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권의헌 부장은 “은퇴 후에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동래학춤과 고성오광대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멋과 맛을 전파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