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박물관 소장유물 2건 도문화재 지정

신흥사 보현보살 복장유물·구포환속상서문

2018-05-02     손인준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최근 소장유물 2건 21점이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양산 신흥사 보현보살상 복장유물(경남유형문화재 제624호) 9점과 구포환속상서문(龜浦還屬上書文, 경남문화재자료 제641호) 12점으로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경상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됐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양산 신흥사 보현보살상 복장유물은 신흥사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경남유형문화재 제577호)의 우협시 보살인 보현보살상에서 2015년에 발견된 복장유물로 동제 후령통 일괄품과 불상 조성기, 각종 경전류 등이다.

복장유물의 조성기(불상의 기록을 적은 문서)를 통해 삼존상은 강희22년(1682)에 제작된 것으로 조선후기 대표적인 불상 조각승려인 승호(勝浩)가 조성의 총책임을 맡은 것이 밝혀졌으며, 그가 제작한 불상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밝혀지면서 조선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획기적 연구자료로 평가됐다.

특히, 전적류 가운데 천노금강경은 홍무20년(1387)인 고려시대 말기의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에 의해 간행된 경전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노금강경(보물 제1127호)과 동일본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구포환속상서문(龜浦還屬上書文)은 양산군의 9개 면(面) 중 가장 넓은 1면(面)이었던 구포지역이 1869년 동래군으로 편입되자 이를 복설하기 위해 1874년 1월부터 8월까지 작성된 상소문 12점이다.

이 유물은 구포를 다시 환속시켜 향촌사회와 지역경제를 수호하려고 했던 양산군민들의 노력과 그 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사 자료로 고군분투했던 양산군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포환속상서문은 지난해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시행한 1874 한양으로 떠난 세사람 특별전에서 처음 12점이 공개, 전문(全文)이 해석됐고 전시와 도록으로 공개해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지역사 연구의 자료로 제공됐다.

한편 이번 지정을 통해 양산시립박물관이 보유한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를 1건을 포함해 총13건으로 늘어났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