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더 이상 남의 일 아니다

2018-05-07     경남일보
5월 가정의 달을 무색하게 가정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자녀에 의한 노부모의 학대와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빈번하고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여성이 늘어나는가 하면 특히 60세 이상 고령 피해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진주가정폭력상담소가 최근 3년간 가정폭력피해 연령별 분석 현황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가정폭력 피해자는 2015년 11.9%, 2016년 13.4%, 2017년 15.8%로 집계됐다.

가해자의 유형을 보면 배우자간의 가정폭력이 248건(95.4%)으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모의 자녀학대 7건(2.7%), 자녀의 부모학대 5건(1.9%)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은 정서적 학대가 255건으로 대다수 사례에서 발생됐다. 이와 함께 신체적 학대 209건, 경제적 학대 75건, 성적학대 17건, 기타 2건으로 한 가지 유형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복합적으로 발생된 것으로 분석됐다. 발생원인은 성격차이 124건, 음주문제 33건, 성격장애 31건, 외도 등 이성문제 16건, 의처(부)증 14건 등으로 집계됐다. 대체적으로 가정폭력은 신고나 상담 등을 꺼리는 경향에 비춰 볼 때 실제 피해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처리결과는 심리·정서적 지원 193건에 이어 법률상담과 소송지원이 181건, 의료지원 11건 등으로 중복지원이 이뤄졌다.

가정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건이 집안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쉽게 드러나지 않고 가족이 처벌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때문에 가정폭력을 단순히 집안 문제로만 보는 사회인식을 바꾸고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숨기지 말고 신고해야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이다. 우리 모두 가정폭력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자.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고령 가정폭력 피해자는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