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公 사천지사 2년만에 제자리

강제통합 아픔 딛고 7월부터 격상돼 환원

2018-05-07     문병기
사천지역 농업인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의 아픔을 겪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가 2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국농어촌공사 이사회는 지난 2016년 지사를 지부로 통폐합 한 전국 12개 조직을 원래 지사대로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7월 지방조직 효율화란 명분으로 하동남해지사와 사실상 강제통합된 사천지사는 오는 7월부터 농어촌공사 경남본부 서부지사 사천지부에서 사천지사로 격상되게 됐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조직 통합 당시 3년마다 평가 후 판단키로 했으나 앞당긴 것으로 새 정부 들어 여건 변화가 생겼다”며 “조직의 수익성만 따지기보다 지사장의 책임 하에 태양광발전사업 등을 지자체와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폐합 당시 줄어든 직원 수가 모두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사천지사의 경우 23명이었던 직원이 지부로 전락하면서 19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밖에 예산 운용 등 조직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어촌공사의 통폐합 조직 환원 결정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 통폐합 저지 사천시민대책위원회’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위는 2016년 초 통폐합 소식이 알려지자, 경남본부가 통폐합 대상 선정 과정에 자료를 조작하거나 경영평가지표를 임의로 바꾸는 방식으로 사천지사를 이른바 ‘찍어내기’ 했다며 지사 원상회복 운동을 꾸준히 벌여 왔다.

이어 강기갑 전 의원과 사천대책위는 4월 17일 농어촌공사 본사를 방문해 최 사장과 면담하고 사천지사의 통폐합 과정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며 조직 환원을 촉구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