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쟁사회가 부르는 교권침해

2018-05-11     경남일보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는 말이있다. 그만큼 존경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승은 제2의 부모로 공경해야 하며 그 은혜는 부모와도 같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두 옛말이 됐다. 학부모에 폭행당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 학생에게 뺨맞는 교사도 있다. 교권이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참담한 현실이다.

그래서 교권 침해는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다. 우리사회가 깊이 고민하고 반성하며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보여야만 실마리를 풀 수 있다. 교권침해의 심각성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조사한 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단체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사례는 508건. 10년 전인 2007년(204건)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했다.

이중 경남에서만 34건의 상담사례가 있었다. 34건을 침해 주체별로 보면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15건(44.12%)으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창의력보다는 서열이나 순위로 모든 것을 재단하다 보니 미미한 거슬림에도 과도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가 교권침해를 불러오는 셈이다.

우리 사회 스스로가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 현실성 없는 교육제도를 반전시킬 전환점이 그래서 필요하다. 현행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교원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승을 공경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다. 물론 교사들의 자질향상은 필수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우리 사회가 과도한 교권침해로 몸살을 앓게 된 원인에 대해 자성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