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세먼지, 원인 규명 서둘러야"

박정호 경남과기대 환경공학과 교수

2018-05-15     임명진
“미세먼지의 유해성에 대한 심각성만 알려졌을 뿐 어디서 발생하고 유입되는지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박정호 경남과기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경남의 미세먼지 농도 추이가 전국 주요도시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17년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0년간 측정된 경남의 미세먼지농도 추이는 서울이나 부산, 울산 등 전국의 주요 대도시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2012년까지는 감소하다가 2013년부터 다시 증가추세이다. 하지만 경남의 미세먼지 농도가 왜 높은지에 대한 규명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지리산 부근에 위치한 진주시와 서부경남의 미세먼지 농도가 공업도시인 창원을 비롯한 동부권 지역의 도시와 비교해 낮지 않아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를두고 삼천포와 하동에 위치한 화력발전소부터 여수와 순천 공업지역의 미세먼지가 바람의 기류를 타고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는 자동차 등 수송수단과 에너지 분야의 요인이 커 보이지만 그밖에 날림먼지나 일상에서 행하는 논두렁 태우기, 시민들의 개별적인 소각행위 등도 의외로 큰 영향을 끼칠수 있다. 이런 다양한 요인 등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도는 처음으로 ‘경남도 미세먼지 배출원별 저감방안 연구’라는 학술용역을 발주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18개월 동안 경남의 미세먼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경남도의 노력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은 오래전부터 수도권대기특별법 등의 제정을 통해 제도적, 행정적으로 공기질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저감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용역사업은 경남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가 어디서 왔는지 발생원인을 추적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될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박교수는 “미세먼지의 농도를 얼마까지 낮춘다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먼저 그에 따른 정확한 감축계획이 선행돼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미세먼지의 정확한 분석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선진국들도 환경오염 문제를 시민과 행정, 기업이 힘을 합쳐 극복해 냈다”며 “도민들의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보다 깨끗한 공기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