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대학 구축, 구성원 설득이 먼저

정희성기자

2018-05-20     정희성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학력인구 감소, 재정난 가중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연합대학 구축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해 11월 ‘경상대-경남과기대 간 연합대학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7년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 교육, 연구, 산학협력, 행정자원 지원시스템 기반조성 분야 등 4개 분야, 23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 ‘경상대-경남과기대 연합대학 구축을 통한 대학통합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연합 대학 구축 후 통합이라는 목표도 가시화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내부 구성원들의 동의다.

경상대는 지난해 4월에 진행된 두 대학 구성원 설문조사에서 경상대는 67.8%, 경남과기대는 84.6%가 경남지역 국립대학의 연·통합대학 구축에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진행된(4월 25일~5월 9일)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구성원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했다. 경남과기대의 설문조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상대의 경우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 특히 학생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문에 참가한 1485명의 학생 중 81%가 두 대학이 통합을 하면 오히려 대학 위상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양 대학의 연합·통합시 대학의 재정 변화’를 묻는 질문에도 재학생 16.4%만이 ‘좋아진다’고 답했다. 통합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향후 통합이 구체화되면 ‘통합반대’라는 ‘행동’으로 표출될 수 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설득과 동의가 중요하다. 학생들은 아직 지방대학이 재정 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모두에게 박수 받는 통합이 되려면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에게 왜 통합이 필요한 지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구성원들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통합추진은 언젠가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