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

2018-05-28     경남일보
역전 지게꾼이라는 직업이 있었다. 역에서 내린 승객의 짐을 지게로 집까지 운반해 주고 품삯을 받는 직업이었다.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지게꾼은 직업군에서 제외됐다. 무성영화시절에는 변사가 인기직업군에 속했으나 음성영화가 나온 이후 변사도 사라졌다. 같은 이유로 명멸한 직업은 수없이 많다.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또한 인기직업으로 부상할까. 얼마전 잡코리아에서 직장인과 취준생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가 눈길을 끈다. 이 조사에서 앞으로 사라질 직업군으로 번역가, 캐셔, 경리, 공장근로자, 비서가 우선순위로 꼽혔다. 모두가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반면 떠오르는 직업으로는 연예인, 작가, 영화감독, 운동선수, 화가, 조각가 등이 손꼽혔다. 모두가 로봇의 기계적 메카니즘보다는 사람의 감성과 창의력이 직업의 주된 동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은 점차 사람의 설 땅을 좁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각광받을 직업을 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람은 능력과 지능, 신체적 조건, 개인적 취향과 적성이 다르고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교육제도와 환경이 제대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