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초미세먼지 종합대책 시급

삼천포화력 5호기, 발전량 대비 최다 배출

2018-05-30     김응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과 함께 3호 업무지시로 미세먼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중 삼천포화력 5호기가 지난해 발전량 대비 가장 많은 초미세먼지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문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는 30년 이상 오래된 삼천포 화력 1·2호기 등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각종 대책을 내놓았으나 경남지역 미세먼지 종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천포 5호기의 초미세먼지(PM2.5) 단위배출량(㎏/㎿h)은 0.498로, 전국 61기 석탄화력발전소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가장 낮은 단위배출량을 기록한 삼척그린파워 2호기(0.028)의 22배에 달했다.

삼천포 5호기에 이어 삼천포 6호기(0.463)와 호남화력 2호기(0.370), 동해화력 1호기(0.333)가 초미세먼지 단위배출량이 높은 석탄화력발전소로 조사됐다.

특히 삼천포 5호기는 지난해 1년 동안 약 411만㎿h를 발전하기 위해 초미세먼지 2047t을 배출한 반면, 삼척 그린파워 2호기는 243만㎿h 전력을 생산하며 초미세먼지 57t을 배출해 대비된다.

전국 61개 석탄화력발전소가 내뿜는 미세먼지는 간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한 미세먼지는 총 2만6657톤이다.

같은 석탄화력발전소라도 미세먼지 방지시설의 설치 여부에 따라 배출량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충남지역의 발전소 32기가 전국 61기 석탄화력발전소 총 미세먼지 배출량의 44.9%에 달하는 1만1970t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기가 위치한 경남지역에서도 전체의 36.2%인 9662t의 초미세먼지가 배출됐다.

신 의원은 “같은 전기를 생산하며 미세먼지 배출량이 20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석탄발전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현재 창원·진주·김해 등 7개 시·군 20곳에 불과한 국가측정망을 오는 2020년까지 13개 시·군, 26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계획대로 확충되더라도 5개 지자체(거창·산청·합천·의령·창녕)는 측정소를 한 곳도 갖추지 못한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