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국가가 나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2018-05-31     경남일보
미세먼지는 죽음의 먼지, 잿빛 재앙, 은밀한 살인자라고 불린다. 그 공포가 지금 전세계에 몰아치고 있다. 게다가 겨울철과 봄철에만 나타나던 미세먼지는 이제 철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그 농도도 더 짙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폐질환·심장질환 뿐 아니라 암·고혈압·부정맥·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7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초미세먼지 노출도 부동의 1위라는 불명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등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국가다. 경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중에 초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발전소가 있기 때문이다. 삼천포화력 5호기와 6호기다. 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천포 5호기의 초미세먼지(PM2.5) 단위배출량(㎏/㎿h)이 0.498로, 전국 61기 석탄화력발전소 중에 가장 높다. 삼척그린파워 2호기(0.028) 보다 22배나 높은 수치다. 삼천포 6호기(0.463)도 초미세먼지 단위배출량이 높은 석탄화력발전소로 밝혀졌다. 경남지역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23%인 14기가 가동 중에 있는데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전체의 36.2%(9662t)에 달한다. 경남에 소재한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상대적으로 초미세먼지를 더 많이 배출하고 있다.

경남도가 미세먼지 관리종합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미세먼지 문제는 지자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적극 나서 해결할 문제인 것이다. “같은 전기를 생산하며 미세먼지 배출량이 20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석탄발전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신창현 의원의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