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자메시지로 주취 범죄 줄이기

최종기 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 2팀 경위

2018-06-03     경남일보

통영경찰은 사건사고 발생 시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상습주취자, 시비 소란자,  블랙컨슈머(악성 민원인)들에 평소 콜백과 상담을 통해 관리함으로써 치안력 낭비를 막고 있다.

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에서는 음주와 관련돼 접수된 사람들에게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며 자신의 위상과 품격을 떨어뜨리게 하므로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월 2회에 걸쳐 보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콜백은 개인의 신상정보와 인권을 철저히 보장·관리하며 진행되고 있다.
흔히 주취자는 우리 주변에서 노숙, 퍽치기 등 중요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고 한순간의 실수로 전과자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회적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해 광도지구대는 112신고 접수 건수 7200여 건 중 주취로 인한 신고처리 건수가 1400여 건으로 전체의 약 19%를 차지했다.
이에 우리 지구대에서는 이런 현상을 조금이라도 줄여 업무효율성과 치안고객 만족을 위해 5월 현재 156명을 대상으로 312건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콜백과 상담을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대상자들로부터 “신경을 써줘서 고맙다. 지금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받고 또한 직접 전화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사람도 있다.
전년 월별대비 주취 신고접수 처리 건수를 비교 분석 한 결과 2017년 2월 23%,  3월 21%, 4월 20%, 2018년 2월 22%, 3월 19%, 4월 18%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같은 사람이 반복해 신고 접수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는 옛부터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에 과대한 정서가 형성되어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적고 제도적 장치마저 기반 구축이 돼 있지 않다.
지구대의 작은 움직임이 주취소란자에게 재활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아울러 주취로 인한 범죄에 대해 더 강화된 법과 제도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최종기 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 2팀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