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천주’ 석각 페인트칠 벗겨

2018-06-03     최창민 기자

속보=지리산 천왕봉 ‘천주’(天柱·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석각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 모습을 찾았다(사진 위·본보 5월 30일자 1면 보도)

지리산국립공원은 최근 누군가에 의해 노란 락카칠로 훼손(사진 아래)된 지리산 서쪽 천주 석각을 지난 2일 약품을 이용해 간신히 벗겨냈다고 3일 밝혔다.
공원측에 따르면 노란색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지만 지나치게 제거할 경우 돌가루가 떨어져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무리한 작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해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천주석이라고도 불리는 이 석각은 누가 언제 새겼는지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수백년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등산인들 사이에는 천왕봉 정상석보다 더 큰 의미를 두며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누군가에 의해 노란 락카칠을 해 훼손됐다.
신용석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앞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무엇보다 자연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전하는 국민의식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훼손행위를 보면 탐방객들 스스로 제지하고 꾸짖는 건전한 산악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