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사회복지사 아파트서 투신

임용 두 달된 신규공무원...가족 ‘업무과중’ ‘차별’ 주장

2018-06-03     박준언 기자

김해시 소속 사회복지사가 ‘과중한 업무’와 ‘직장 내 차별’을 호소하며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회복지사는 임용된 지 두 달된 신입공무원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 50분께 김해시내 한 읍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사회복지사A(26.여)씨가 자신의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렸다. A씨는 이웃의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에 의해 부산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월 임용됐다. 경찰은 A씨 가방 안에서 “지옥같은 출근길이다. 죽을만큼 고통스럽다. 사회복지사 인권 보장이 시급하다”는 메모가 적힌 노트를 발견했다.
가족들은 A씨가 평소 과도한 업무를 호소했으며, 직장 내 차별적 대우와 따돌림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부모는 “딸의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10시 반이고, 토·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할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으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못자 두달 만에 체중이 7kg나 줄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직후 2달 동안 초과 근무만 100시간 이상을 했으며, 담당했던 청소년·아동·장애인 등 복지 대상자만 3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돼 평소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씨 소속 기관장은 “A씨가 종종 오후 9시에 퇴근하는 것은 확인됐지만, 특별히 업무를 많이 시키거나 괴롭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A씨 가족은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A씨의 근로 환경 등과 관련해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가족의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감사에 착수했으며, 경찰도 김해시와 A씨의 동료들을 상대로 가혹행위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