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이코노미쿠스

2018-06-04     경남일보

‘현대인들은 보람과 동기를 찾을 수 없는 공허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 자본가나 상위층의 소득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은 경제학자가 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책을 쓴 영국의 피처 플레밍이라는 사람이다.

 ▶최근 대통령은 최저임금인상 이후 하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계층의 소득은 높아졌다며 최저임금인상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언론과 경제학자들은 대통령이 제시한 통계자료를 그대로 인용, 70~50% 계층의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국민들의 체감경기와는 엄청난 간극이 있음을 노정시켰다.

 ▶문제는 체감경기이다. 어느 업종이든 호황이라는 분석은 드문 반면 소비자물가나 고용, 경기선행지수는 어두워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휘발유값이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생필품과 식료품의 소비자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일본과 미국이 경제호황에 힘입어 노용을 늘리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장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화해무드와 지방선거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취해 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제 역할을 하고 대접받는 세상은 지난한 일일까.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