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 된 지방선거, 지역 일꾼 찾아내야

2018-06-04     경남일보

이번 6.13 지방선거는 남·북 정상의 잇따른 만남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뒤흔드는 초대형 이슈가 지방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의 열띤 표밭갈이 목소리는 높지만 지역 이슈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두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에 가려 역대 최악의 무관심 선거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오죽했으면 지방 선거에 지방이 사라졌다는 말까지 회자된다. 이번 선거는 아무리 양보해도 지방 선거일 뿐이다. 지방의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선거까지 1주일 남짓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후보들의 정책을 철저히 따져 보자. 북미 회담도 중요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누가 후보로 나와 무슨 일을 하겠다고 공표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선거전이 치열해 질수록 지역민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새로운 지방 자치시대를 열 주인 의식이 절실하다.

선거에 임하는 국민들의 자세는 분명히 변하고 있다. 유권자인 국민들은 변하고 있는데 직접 선거에 나서는 정치인들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지역주의에 호소하거나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이번 선거가 구태를 벗고 진정한 일꾼을 선출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2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후보들의 문제이기 전에 유권자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인물이나 공약을 살펴보고자 하는 유권자들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정당이나 지역연고 등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유권자들도 존재한다. 유권자는 어느 후보가 지역을 위해 더 일을 잘할 것인가 하는 능력 검증은 물론 인물 됨됨이, 도덕성 등을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 유권자의 무관심은 결과적으로 부적격 후보의 당선을 초래한다. 본격화 된 지방선거, 지역 일꾼을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