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항공기술 우수성 증명

2018-06-06     경남일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비상이 놀랄만하다. 올해들어서 1분기 경영실적이 흑자로 전환되고,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기 구조시험동 준공, 항공정비(MRO)사업 등 신규 사업 확정, 기존 사업들의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KAI가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다목적 헬기 수리온이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까지 입증돼 비상에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이로써 수리온은 국내 군용헬기 중 최고 수준인 중정도 체계결빙 운용능력을 확보해 전천후에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부실덩어리 몹쓸 헬기’로 낙인 찍혔던 수리온이 그 오명을 벗고 전천후 운용 가능한 무결점 헬기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대견하다. 또 입증받은 중정도 결빙이 우리 군이 운용하는 헬기 중 결빙 운용능력이 가장 뛰어난 UH-60과 동급이라는데 자랑스럽다. 수리온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성능이 결코 뛰떨어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영하 30도의 결빙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체계결빙 운용능력은 매우 고난도의 기술이다. 비록 1차 시험에서는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 입증에 실패했으나 2차에서는 인정받았다. 1차 비행시험에서 일부 감항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한 뒤 2차에 성공한 것이다. 통상 4년~5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3년만에 감항성 입증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의 항공기술능력 우수성을 보여 준 것이다. 이번 체계결빙 운용능력 입증으로 노후화된 육군 기동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등 우리 군의 헬기 전력은 수리온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던 ‘수리온’이 국내 군용헬기 중 최고 수준인 중정도 체계결빙 운용능력을 확보한 것은 우리나라 항공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사례다. 수리온은 대한민국이 항공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