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전·현직 맞붙은 산청군수

의회 의장까지 가세, 4파전 유세열기 후끈

2018-06-06     박철홍
산청군은 인구 3만6000여 명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의령군 다음으로 작은 지자체다. 하지만 이번 6·13 군수선거 열기는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산청군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역대선거에서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했지만 이번 선거는 어느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판세다.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허기도(64) 후보, 자유한국당 이재근(65) 후보, 무소속 이승화(62), 무소속 배성한(66) 후보 등 4명이 나섰다. 허기도 현 군수와 이재근 전 군수, 이승화 군의회 의장간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보수텃밭에서 얼마나 민주당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 후보는 ‘힘 있고 흠 없는 군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6일 산청시장 장날에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유세전에 가담하는 등 중앙당의 지원도 받고 있다.

허 후보는 “개인적,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민생을 위해 한국당 탈당을 결심했다”며 “더는 미래가 없는 한국당을 떠나 문재인 정부와 함께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군수 임기 전 8년간 군수직을 수행한 이재근 한국당 후보는 ‘이재근이 다시 뛰면 산청이 다시 뜬다’ 라는 구호로 과거 군수 시절 이룬 산청의 경제 지도를 새롭게 다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후보는 동의보감촌 조성, 우정학사 건립, 하천정비 등 군수시절 치적을 홍보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이승화 후보는 도의원을 거친 군의회 의장 출신이다. ‘뚝심 있는 일꾼’을 선거 구호로 내세운 그는 “당의 공천에 기댄 군수 후보가 아닌 주민에게 직접 발로 뛰며 다가가는 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 문화공간 마련, 군 직영 전원주택 개발, 인구 5만 도시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 배성한 후보는 산청의 자원을 활용한 히트상품을 만들어 군 재정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제주 삼다수 생수, 강원 정선의 아울렛장터 등을 벤치마킹해 산청군에 관광버스가 몰려들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어 곳곳에 만연한 지역 내 토착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