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현안 ‘신공항’ 언급 없이 헛공방

■김해을 보궐선거 TV토론회

2018-06-07     박준언
 


김해을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자유한국당 서종길 후보가 7일 오후 MBC경남에서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봉하쌀막걸리 생산지 △KTX김해역 △대기오염·미세먼지 대책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김해신공항 건설’에 관해서는 언급은 없었다.

◇봉하쌀막걸리 생산지는 어디=먼저 한국당 서종길 후보는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이기도 한 김정호 후보를 향해 “봉하마을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봉하쌀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봉하마을에서 생산한 막걸리가 맞느냐? 어디에서 만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봉하마을이 아닌 전남 담양에서 만들어진 것을 판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서 후보는 “지역을 대표해 국회의원에 나서는 분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지역 양조장을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김 후보는 “담양에서 만든 것이 맛이 좋다. 여건이 조성되면 봉하에서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서종길 후보 도정질문 횟수·무상급식 입장=반격에 나선 김정호 후보는 서종길 후보가 도의원 재직시 도정질문 횟수를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서 후보가 단 한 번도 도정질문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도지사 눈치만 본 해바라기 도의원이 아니었느냐”고 지적하자, 서 후보는 “대표발의, 공동발의 등을 포함한 조례발의는 제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홍준표 도지사 시절 아이들 밥그릇 빼앗을 때 찬성했나? 반대했나?”라고 묻자, 서 후보는 “돈 지원을 반대하지 않았다. 당시 박종훈 전 교육감은 경남도가 제안한 감사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서 후보는 이번에 무상급식을 공약했다. 우선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KTX 김해역 실현 가능성=재차 공격에 나선 서 후보는 최근 김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KTX김해역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가 “KTX김해역 신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서 후보는 “실현되면 좋다. 그러나 (임기)2년 안에 만들려면 얼마가 들어갈지 계산해 봤나? 공약을 내걸려면 정확한 예산과 계획을 내세워야 하는 데 그런 게 하나도 없다. 김 후보는 종이 한 장 내놓은 게 전부다. 선거가 다가오니 표를 얻기 위한 공약 아니냐”고 따졌고, 김 후보는 “행정과 정치의 차이다. 10년, 30년 앞을 내다보고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대기오염·미세먼지 대책=김 후보는 “김해 대기오염은 7500여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도 하나의 원인으로 상시적 감시체제가 갖춰져야 한다”며 “재난경보 발령시스템을 갖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각 학교에는 공기청정기를 100%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환경부 기준에 따르면 인구 5만명 당 1곳으로 인구 55만 김해는 10군데 있어야 한다. 그래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제대로 알수 없다”면서 “10년 이상 된 경유차도 미세먼지 주범이다 100%교체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여론조사에서 5%이상 얻은 두 후보만 출연했고, 대한애국당 김재국 후보와 무소속 이영철 후보는 토론회 후 이어진 연설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견해=서 후보는 “근본적으로 서민경제 활성화와 구직난 해결을 위해 제도가 시행됐지만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고 최저임금 인상은 업종별로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일자리 창출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같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소득수준을 높이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최저임금은 더 인상돼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도 나눠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중소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카드수수료 인하, 프렌차이즈 회사의 갑질 등을 단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