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장 "2020년까지 일감 충분"

정성립 사장, 연임 후 첫 기자간담회

2018-06-11     연합뉴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1일 “2020년 3분기까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며, 올해 수주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다동 대우조선 사옥에서 연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선업계의 일감 부족 사태와 수주 진행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와 내년에 100% 가동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0년 3분기까지 물량이 충분하며, 올해 연말까지 수주가 이어진다면 2021년 상반기 물량도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는 일감 절벽 여파로 수천 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대우조선은 납기가 남은 물량이 많아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대우조선은 앞서 마련한 자구계획에 따라 내년 초 인적 구조조정을 이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조욱성 대우조선 부사장은 “수주 실적과 여러 요소를 판단해 올해 3분기 말께 구체적인 인적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현재 수주 실적은 총 44억달러로, 당초 올해 목표로 세운 총 73억달러의 약 60%에 해당한다. 정 사장은 “연말까지 상선 60억달러와 특수선 10억달러 등 총 7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아직 한 건도 계약하지 못한 해양플랜트 물량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73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정 사장은 앞으로 3년간 생산성 안정과 더불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3년간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면, 이젠 높아진 생산성을 내재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부단히 추구해나가면서도 격변의 시기를 겪느라 저하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회사가 활력을 되찾도록 기업문화 차원의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조선업계에 몸담은 정 사장은 한국 조선업이 첨단화를 통해 미래 생존을 모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조선업이 향후 수년 내에 버려질 산업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발상의 전환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첨단화를 이룬다면 중국보다 훨씬 앞선 첨단 조선산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향후 대우조선의 새 주인이 다른 조선소가 될지, 아니면 제3자가 될지는 모르나 한국 조선업의 생존을 위해선 현 ‘빅3’가 아니라 ‘빅2’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재차 밝히면서 “저는 매각에 앞서 대우조선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들어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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