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광역시 승격 더이상 추진 안해”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 기자간담회

2018-06-14     이은수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이 14일 더이상 창원광역시 승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허성무 당선인은 이날 인사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광역시 승격을 추진하면서 인력 및 행정력 등의 낭비가 많았다”며 광역시 추진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허 당선인은 대신 경기도의 100만 도시와 연계해 재정분권 강화를 요체로 하는 특례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허 당선인은 안상수 현 시장이 핵심 시정목표로 내세웠던 ‘광역시 승격’ 대신 경기도 수원시·고양시·용인시 등 수도권 지역 민주당 소속 100만 대도시 시장 당선인들과 함께 ‘특례시’로 요약되는 광역시 수준의 행·재정적 권한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선거기간 밝혀왔다. 특례시, 특정시 등은 일본에서 비슷하게 추진하고 있는 제도며, 독일 등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는 사례가 있다. 실현되면 주로 경남도의 70%에 준하는 재정 및 행정권을 행사하며, 재정의 경우 세수의 많은 부분을 도로 올려보내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앞서 수원시·고양시·용인시 시장 당선인들은 지난달 특례시 실현에 필요한 공동대응기구를 구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허 당선인은 이자리에서 창원시의 난제에 대한 해법도 언급했다.

마산해양신도시 관련, 그는 인공섬 조성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3400억원이 제대로 쓰였는지 검증 후 국가 책임을 따져 개발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 중인 옛 육군 39사단 터에 유통공룡 신세계가 추진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입점도 뜨거운 감자다.

안상수 시장은 올해 초부터 스타필드 입점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건축허가를 지방선거 이후 차기 시장이 결정하도록 넘긴 상태로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원시는 인구보다 대규모 판매시설이 많아 대형 유통매장 허가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허 당선인의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란 얘기도 적지 않다. 만일 이렇게 되면 중소상인 보호 대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력산업인 기계산업·조선업 침체로 수년째 어려움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 아파트값 등 부동산 가격 하락 방지, 청년실업 해소 등도 허 당선인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허 당선인은 선거운동 슬로건으로 ‘창원 교체’를 내세워 창원시정에 여러가지 변화를 예고했다. 그가 성장동력 확보와 동시에 민주성을 바탕으로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