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해무(원담)

2018-06-17     경남일보
해무
흰 소창
찢어지는 소리위에
바다엔 바다가 없다

 
등대!
저 혼자
굳어가는 바다를 위해 운다
 
/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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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위치를 알려줌으로서 대상에게 지정학적 위치를 알게 해주는 것이 등대이다, 번쩍이는 섬광등이나 한 줄로 비추는 부동등이나 모두가 안전과 정상을 위한 수단들이다. 지독한 안개가 눈을 가리고 흰 이불 홑창 찢어지는 소리 같은 위해들이 난무하는 저 두려움만 채워져 있는 세상의 바다. 헤집어도 비집어도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받는 상처의 아픔은 더 커가지만 가르쳐도 알지 못하는 아둔함이 저 바다 안개처럼 깊다. 안개 낀 바다는 늘 조용하다. 허방이 있는 길목은 더 평화로워 보인다. 등대의 고민이 깊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