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피해’ 줬을까

합천 청덕면서 정밀조사 설명회

2018-06-21     김상홍
합천 청덕 광암들 지하수 정밀조사 설명회자리에서 주민들이 빠른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오후 합천군 청덕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광암들 지하수 정밀조사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창녕·함안보에서 수문 개방으로 인해 광암들 비닐하우스 농가들이 피해에 대한 연관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는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정밀조사단이 마련한 자리였다.

주민설명회는 공주대학교 구민호 교수가 4개월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으며 20여 명의 피해농가 주민과 환경부, 농림부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광암들에서 비닐하우스로 양배추 등을 재배해 온 농민들은 창녕·함안보에서 수문 개방으로 수위가 내려가면서 수막재배를 못해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주대학교 구민호 교수는 이 자리에서 4개월간 창녕·함안보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진행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구 교수는 보 개방으로 농업용 충적관정 효율이 떨어져 지하수 취수량의 최대 15%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7개 시추 조사를 통해 토양의 성질을 분석하고 현장수리시험까지 실시했으며 수문개방 전후 지하수 수위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도 내놨다.

구 교수는 “겨울이 되면 수막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지하수 이용량이 많다”면서 “개별 관정이 취수량이 줄 수 밖에 없다”라고 결과를 밝혔다.

이어 “낙동강 수위가 내려가면 광암들 수위가 당연히 내려간다”라고 말했다.

구민호 교수는 광암들 피해 발생 원인으로 △ 노후화된 충적관정 △ 암반관정 지하수 유입량 감소 등으로 꼽았다.

구 교수는 “충적관정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지하수 유입 유공관의 막힘 현상이 발생하면서 취수량이 감소와 모델링 계산 결과 보 개방 시 우물효율이 떨어진 충적관정의 취수량 최대 15% 감소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이후 농경지 지하수 수위도 내려감에 따라 수막시설 형태의 시설 하우스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중근 광암들 피해대책위원장은 “ 수막은 비닐하우스를 둘러싸는 물의 양이 줄면 작물의 온도가 줄어든다”며 “ 수위만 안 내려갔으면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밀조사가 잘못 됐으며 환경부와 농림부에서 서로 보상에 대해 미루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변 위원장은 “ 국가에서 천재지변이 나도 보상을 하는데 하물며 ‘인재’인데도 보상을 안하면 어떻게 하냐”면서 “46명의 피해농민이 보상을 똑같이 받든가 아니면 빠져 죽든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