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끄는 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작업

2018-06-24     경남일보
진주에 있는 국립대학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합대학 구축을 통한 대학통합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20일 경남과기대 본부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 경상대와 경남과기대 간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학교명은 ‘국립경남대학교(영문 GNNU)’로 하고 통합대학의 본부는 경남과기대 칠암캠퍼스, 인문사회 계열은 칠암캠퍼스, 자연과학·공학 계열은 경상대 가좌캠퍼스로 특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양 대학 구성원들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경남과기대 교수회는 피켓시위를 벌이며 반대했고, 총학생회도 부실한 정보 제공에 우려를 나타냈다. 더구나 경남과기대는 교육부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역량진단 2단계’ 대상에 포함되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양 대학은 이후 공청회 등을 열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설사 통합이 이뤄진다해도 양 대학의 통합 교명(校名) 변경을 놓고 기존 경남대학교 간의 교명 갈등 재연도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 2012년 9월 대법원은 교명에 관한 상표등록을 둘러싼 사립 경남대학교와 국립 경상대학교의 법적 분쟁에서 경남대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경남국립대학교’는 ‘경남대학교’의 교명 권리범위에 속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 해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 양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는 통합에 대한 가속도와 신중한 접근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합대학 단계 없이 통합으로 가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시행 여부는 대학 구성원들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주목해야 한다. 통합에 따른 이해관계 등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통합 추진을 위해 현 상황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