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주인이며, 누가 머슴인가’

2018-06-27     경남일보
선거는 말할 것도 없이 국민과 지역의 대표인 동시에 머슴을 뽑는 것이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자신만이 진정한 일꾼이라는 후보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은 경우가 많다. 선거후 ‘또 잘못 뽑았구나!’ 하는 탄식을 하는 사례가 허다한 게 우리의 정치현실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4000여명의 머슴을 선출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이건 변함없는 진리이다.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은 분명히 머슴이다. 그런데도 선거후에 주인이 당선된 머슴 앞에서 허리를 굽실거리는 두 눈 뜨고 못 볼 꼴불견도 많이 본다.

▶국민들은 한시라도 주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인이 주인노릇 제대로 해야 한다. 머슴은 먼저 주인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인도 노릇을 잘못하면 머슴들이 주인을 깔보고 주인 행세를 하게 된다. 머슴들이 주인 노릇하고, 주인이 머슴 노릇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

▶주인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는 것이 머슴의 숙명이다. 머슴이 주인행세를 하면 나라나 집안은 망한다. 선거 때는 일 잘하는 진짜머슴이 되겠다고 약속해놓고 ‘누가 주인이며, 누가 머슴인가?’ 혼돈 될 때도 있다. 주인도 마찬가지로, 머슴이 엉뚱한 짓을 하면 나무라고, 지적하고 차기선거에서 매서운 심판으로 바로잡는 주인행세를 잘해야 한다. 선출직은 봉사하는 자리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