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총장 “한반도 평화·번영 실현해야”
2018 한반도 국제포럼서 주장
4·27남북정상 회담을 개최 이후 남북한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27일 “한반도 평화·번영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한반도 국제포럼(KGF)’에서 “올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 지금, 그 씨앗들이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였음을 느낀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그러나 앞으로의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70여 년간 겹겹이 쌓인 반목과 불신이 몇 차례 정상의 만남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뒤 “지난 2000년 6월에도 역사적인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역사적인 진전은 계속되지 못했고, 한반도의 겨울은 길고 엄혹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제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한 한반도 평화의 수레바퀴가 다시 멈추거나 역행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이 역사적인 과업은 반드시 이 정부에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총장은 “다행히 우리 국민들도, 북한도, 국제사회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많은 지혜를 얻었다”며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을 때 역사의 수레바퀴는 평화와 번영의 신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명균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되면 사무소에 상주하는 남북 인원들이 ‘한반도 신경제구상’ 등에 대한 공동연구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예상했다. 조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70년간 적대해 온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다”며 “이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와 세계는 전쟁과 핵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북한대학원대학교와 통일부가 ‘정전 65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공동으로 마련했다. 올해 9회를 맞는 2018 KGF에는 이수혁 국회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선향 북한대학원 이사장, 주한 외교 사절,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용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