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총장 “한반도 평화·번영 실현해야”

2018 한반도 국제포럼서 주장

2018-06-27     황용인

4·27남북정상 회담을 개최 이후 남북한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27일 “한반도 평화·번영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한반도 국제포럼(KGF)’에서 “올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 지금, 그 씨앗들이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였음을 느낀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그러나 앞으로의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70여 년간 겹겹이 쌓인 반목과 불신이 몇 차례 정상의 만남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뒤 “지난 2000년 6월에도 역사적인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역사적인 진전은 계속되지 못했고, 한반도의 겨울은 길고 엄혹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제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한 한반도 평화의 수레바퀴가 다시 멈추거나 역행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이 역사적인 과업은 반드시 이 정부에서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총장은 “다행히 우리 국민들도, 북한도, 국제사회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많은 지혜를 얻었다”며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을 때 역사의 수레바퀴는 평화와 번영의 신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명균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되면 사무소에 상주하는 남북 인원들이 ‘한반도 신경제구상’ 등에 대한 공동연구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예상했다. 조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70년간 적대해 온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다”며 “이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와 세계는 전쟁과 핵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북한대학원대학교와 통일부가 ‘정전 65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공동으로 마련했다. 올해 9회를 맞는 2018 KGF에는 이수혁 국회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선향 북한대학원 이사장, 주한 외교 사절,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용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