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횡단보도 건너던 행인치고 도주

2018-06-27     최두열
하동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경찰발전위원회 회의 후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길에 피해자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리는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하동경찰서 소속 이모(28) 순경은 지난 21일 오후 8시 18분께 자신의 SUV차량을 몰고 퇴근하다가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 문도마을 앞 횡단보도에서 산책을 다녀오던 부부 중 이모(71·여)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이 씨는 얼굴과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진주 경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 순경은 사고 후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으며 뒤따르던 차량이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후 관내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이모 순경이 운전한 방향을 역추적해 사고 차량을 파악하고 다음날 아침 경찰서에 출근해 있던 이모 순경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모 순경의 혈액을 채취 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의뢰하는 등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고 당일 하동경찰서는 경찰발전위원회 회의 후 전남 광양군 다압면 모 식당에서 경찰서장과 경찰서 간부, 경찰발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식을 가졌으며 이모 순경은 관련 부서 직원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경찰협력단체인 하동경찰발전위원회는 이날 20여 명이 참석한 식사를 겸한 술자리 회식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열기자 hadong8050@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