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과 신체극

2018-07-01     박도준
다양한 장르와 형태로 재생되어온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창원의 극단 ‘상상창꼬’에 의해 신체극이라는 형태로 무대에 오른다.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다르게 신체극에 리얼리즘과 표현주의적 기법이 가미되고 예술감독과 배우들의 상상력이 더해졌다.

▶신체극이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신체 위주의 공연을 하는 것으로 언어위주의 연극을 탈피한 행위예술인 넌버벌퍼포먼스의 하위 개념이다. 절제된 언어와 몸동작으로 전개하는 신체극은 도내에서 상상창꼬에 의해 시도되고 있으며 지난해 창작 초연작 ‘다크엔젤의 도시’를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프카의 ‘변신’은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 잠자가 자신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달라고 몸부림치지만 처참하게 외면당한다. 평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희생은 오간데 없고 괴물취급 당하면서 비참함과 소외감 속에서 죽어간다. 가족간의 소통이 부재한다면 사회구성원 사이는 오죽하겠는가.

▶100년 전에도 그러했듯이 인간사회는 소통의 부재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 카프카의 ‘변신’이 상상창꼬의 신체극과 만나면 어떤 작품으로 그려질지 자못 궁금하다. 김소정 예술감독은 “작품을 신체극으로 풀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배우들과 상상력을 동원해 재미와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말하고 있어 기대된다. 오는 6일 오후 8시 3·15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서 만나보자.

박도준(지역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