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바람

두산重 지난해 첫 도입, 현대차 롯데 신세계 등 추진

2018-06-28     황용인
공공기관 신입사원 채용시 보편화 된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입사원서 제출시 사진, 출신학교, 신체정보, 가족정보, 주소 등 편견을 가질 수 있는 항목이 아예 없다. 대신 직무능력과 적성을 판단하기 위한 항목을 추가해 합격자를 선별한다.

공공기관은 수년 전부터 적용해오다 지난해 완전히 정착됐다. 지방공기업까지 의무적용 대상이 됐다.

민간기업도 능력위주 채용을 위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반신반의하던 민간기업으로는 모험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도 기술직 신입사원 선발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추진결과 내부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서에는 이름과 희망직무, 직무관련 자격증만 기입하게 했다. 자기소개서는 규칙준수 사례나 갈등해결 방법,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 등 직무와 관련된 항목만 기재하도록 했다. 소개서에 학교나 가족, 출신지역 등을 알 수 있는 표현을 쓰면 불이익이 주어진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블라인드 평가로 적합 인재 150여명을 1차로 선발했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직무역량 검증으로 2차 합격를 추렸다. 최종 면접에 응시한 70여명에 대해서도 블라인드방식 실무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렸다.

민간에서 블라인드 채용 방식 도입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SK, LG,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KT 등이 잇따라 도입했다.

한컴 등 IT기업도 블라인드 채용을 점점 늘리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 취업비리가 터져나오고 정부가 공정한 채용을 강조하는만큼 이같은 채용 방식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성·황용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