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진국이 될 수 없는 이유

2018-07-03     경남일보
또 한 분의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이 가슴에 한을 품은 채 역사 속에 묻혔다. 도내 5명의 생존 위안부 중 한명인 김복득할머니가 향년 101세의 세상살이를 뒤로 하고 영면한 것이다. 위안부들이 한명, 한명 유명을 달리할 때마다 우리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과연 이 질곡의 세월을 얼마나 더 지나야 그들이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하는 아픔이 가슴을 저려 오기 때문이다. 5000만 민족이, 그리고 역대 정부가 그토록 그들의 고통을 덜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 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일본은 뭍처럼 끄떡하지 않고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민족적 한이 있다. 그중 하나는 일본이 저지른 착취와 인권유린 그리고 오만이고 또 하나는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인한 많은 인명의 살상과 이산가족이 안고 있는 한이다. 두 가지의 한이 세월이 흘러 산 증인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있다는 것이 더욱 한으로 남는다.

김복득할머니의 영면으로 더욱 확고해지는 우리의 신념은 일본은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친절하고 정직하며 부지런하다. 공감하는 바가 없지 않다. 그들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제품의 품질도 뛰어나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국가는 정직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며 역사를 부정하려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도덕한 나라이다. 독일과 이태리가 전범국에서 벗어나려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철저히 사과한 것과 대조된다. 하나 일본은 그들의 만행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 숨쉬며 한을 토해 내고 있는데도 오불관언이다. 그래서 일본은 결단코 선진국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김복득할머니의 영면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그리고 한이 없는 곳에서 안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 한 많았던 세월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극일을 하며 일본에 가슴을 열 수 없는 이유를 김복득할머니가 죽음으로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