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횡천초 ‘사랑의 묘약’에 빠지다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학교오페라 공연

2018-07-03     최두열

농촌지역 학교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오페라가 시골학교 무대에 올라 학생들과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하동 횡천초등학교(교장 제정숙)는 지난 29일 학교 체육관에서 전교생과 학부모, 인근 학교 학생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오페라 ‘사랑이 묘약’ 공연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찾아가는 학교오페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미래 클래식 관객 육성을 위해 국립오페라단과 함께하는 학교오페라사업으로 공연을 접하기 힘든 횡천초등학교에서 신청해 이뤄졌다.

이날 공연한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남자주인공인 시골 청년 네모리노의 순수하고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메디이며 오페라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많이 추천되는 작품으로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됐다.

이런 기회로 횡천초 뿐만 아니라 진교초, 화개초, 궁항초 등 인근 학교의 학생들도 많이 참여해 수준 높은 오페라를 함께 관람하는 등 공연 관람의 나눔도 실천할 수 있었다.

오페라 공연을 처음 본다는 한 학생은 무대에 오른 멋진 오페라 가수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오페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커서 국립오페라단에 들어가겠다는 야무진 꿈도 키웠다.

제정숙 교장은 “이번 오페라 공연으로 시골학생들에게 문화감수성과 건강한 정서를 함양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학부모들도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