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의장·상임위장 한국당 ‘싹쓸이’

2018-07-08     김상홍
합천군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두 차지한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합천군의회는 지난 6일 제226회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에 한국당 석만진(60)의원을, 부의장에는 같은 당 최정옥(62)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어 의회운영위원장 임춘지 의원, 복지행정위원장 임재진의원, 산업건설위원장 신명기의원 등을 각각 뽑았다.

임시회는 최정옥 임시 의장이 전반기 의장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무소속 배몽희 의원의 의사진행발언과 민주당 권영식·장진영·신경자 의원과 무소속 박중무·배몽희 의원들의 ‘원구성 협상에 새롭게 임해줄 것을 요구하는 입장문’이 발표되면서 회의가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은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거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정회된 상태에서 양측은 협상을 진행했으나 원구성에 대한 최종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어 속개된 회의에서 최정옥 임시 의장이 합의에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발표하자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회의장을 동시에 퇴장했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6명 의원들이 군의회 모든 자리를 독차지 하려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수당인 한국당에서 협치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당 임재진 의원은 “군의원은 각 지역 주민들의 대표로서 위임받은 권리를 표로 밝히면 된다”며 “투표를 하기 전에 어떤 결정이 나올 것이다고 예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실시된 의장선거에서 석만진 의원, 부의장 최정옥 의원, 의회운영위원장 임춘지 의원, 복지행정위원장 임재진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신명기의원이 각각 6표를 얻어 당선됐다.

소수당인 민주당과 무소속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2자리를 기대했으나 의장단 선출이 투표를 통해 진행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개원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은 재차 성명서를 내고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몽희 의원은 “한국당 의장단은 사퇴하고 새롭게 원구성을 다시 해야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만진 의장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는 정당한 절차에서 이뤄졌다”면서 “향후 의정활동에 참여하는것은 시간을 두고 협상하겠다”라고 말했다.

합천군의회는 자유한국당 6석(비례1), 민주당 3석(비례1), 무소속 2석 등 모두 11석으로 구성됐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