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마산가포고 북면 이전 추진

학부모·동문 "일방적 교육행정" 반발

2018-07-09     강민중
경남도교육청이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마산가포고등학교를 의창구 북면 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마산가포고 동문회 등을 중심으로 이전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다.

최근 도교육청은 마산가포고가 준공업지역에 있어 교육환경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오는 2020년 가포고를 북면으로 이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북면 신도시에는 중학교가 2곳이지만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다. 오는 2022년 북면지역에 고교생은 102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고등학교 신설이 아닌 대체 이전을 추진한 배경은 신도시 지역에 시·도지역 내 학교의 신설 대체 이전을 유도하는 교육부의 방침 때문이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7월 한 달 동안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한편, 8월에는 이전 동의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추진단은 “북면지구의 고등학교 설립 현안이 시급하다. 반면 마산지역은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고 가포고의 교육환경이 열악해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교육부의 중앙 투·융자 등을 감안해 일정을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문과 학부모들의 반발도 거세다. 학교 동문과 학부모들은 경남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와 동문회 sns 등을 통한 반대서명운동 등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동문들은 시행과정에서의 소통 부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동문은 “부당하고 일방적인 교육행정”이라며 “어떠한 결정이든 재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 동문회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안내하고 의견을 수렴한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 받아들이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누가 보아도 졸속 행정처리”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록 소수이지만 이 지역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공정하고 투명한 해법으로 상황을 이끌어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단은 7월 중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전체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고 8월 설문조사를 진행해 동의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학부모 65% 이상 찬성이 나와야한다. 이후 자체 심사 후 내년 3월쯤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게 되면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 신축에 들어가게 된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