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밀한 상황판단·철저한 검문검색 빛났다

경찰, 상황실과 공조 CCTV 사전 확보 큰 도움

2018-07-10     양철우 기자
경찰의 상황 판단과 철저한 검문검색이 밀양 9살 여자 초등학생 납치범 A모씨(27)를 초기에 검거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녕경찰서 읍내파출소 소속 김종대 경사와 문동현 순경은 10일 오후 1시 10분께 경찰서 상황실 등으로부터 용의 차량이 창녕읍에 있다는 무전을 받았다. 납치된 지 18시간만인 10일 오전 9시 45분께 여학생 B양이 한 트럭에서 내려 경찰 품으로 돌아온 뒤 4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관내에 용의차량이 주차돼 있음을 확인한 김 경사 등 2명은 용의자가 주변 PC방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오후 1시 47분께 PC방으로 들어갔다. 당시 김 경사 등은 CCTV에 잡힌 용의자 A(27) 씨 사진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였다. 사진 속 A씨는 영어가 적힌 반소매 티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김 경사 등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A씨와 닮은 젊은 남성을 발견했다. 이들은 곧바로 해당 남성에게로 다가가 신원을 확인했고, A씨는 본인이 맞다고 답변했다. A씨는 납치 등 혐의에 대한 경찰관 질문에도 순순히 인정하고 반항 없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거 당시 시간은 오후 1시 55분께였다. A씨는 당시 온라인 상에서 총싸움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김 경사는 설명했다.

김 경사는 “A씨는 CCTV에 나온 차림 그대로였다”며 “A씨가 담담하게 검문검색에 응하면서 본인이 맞는다고 진술했고 납치 혐의에 대해서도 시인해 곧바로 검거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B 양을 묶은 상태로 경기 여주까지 가는 등 특정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차량으로 계속 이동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A씨가 경북에 사는 점 등으로 보아 피해 B양과 알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A씨가 B양을 성범죄 목적으로 납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구두상으로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인정했지만, 앞으로 수사를 통해 다시 입증해야 할 부분”이라며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주도 면밀한 상황판단과 철저한 검문검색, 상황실과의 공조체제가 납치범을 초기에 검거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경찰은 검거한 지 1시간 만에 밀양경찰서로 A씨를 압송해 자세한 범행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9일 오후 4시께 밀양 산외면의 한 마을회관 앞길에서 초등학생 3학년 B양을 자신의 트럭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9일 오후 4시께 밀양의 한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내린 뒤 귀가하지 않아 아버지가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이어 실종 18시간만인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마을 인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발견돼 돌아왔다.

양철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