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는 주차장인가…속 터지는 초전동

교차로 곳곳 교통흐름 막혀…시 "단속에는 한계"

2018-07-09     김영훈
진주시 초전동 주민들이 불법 주·정차로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영주차장 설치 등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고 모씨는 퇴근시간 초전동 농업기술원사거리를 지나 푸르지오아파트로 향하는 초전북로로 차량을 운행했다.

문제는 첫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이 교차로는 사거리로 푸르지오아파트~농업기술원사거리 방향(초전북로)은 왕복 4차선, 초전초등학교~어린이공원(초전북로61번길) 방향은 왕복 2차선 도로이다. 고 씨는 초전북로에서 어린이공원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회전을 시도했지만 불법 주차돼 있는 차량이 2차로를 막고 있어 1차로에서 간신히 진입했다.

박 모씨 또한 이 같은 경험을 했다. 박 씨는 이 교차로에서 어린이공원 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을 시도했지만 2차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진입을 못했다. 특히 왕복 2차선인 어린이공원 방향 역시 차선 양쪽으로 차량이 불법으로 주차돼 있어 차량 한대만 겨우 빠져 나올 수 있는 실정이었다. 이렇다보니 박 씨는 어린이공원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과 맞닥뜨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처럼 초전동 일원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출·퇴근 시간 등 차량이 증가하는 시간대에는 교통 혼잡이 빈번히 발생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푸르지오아파트~농업기술원사거리 방향뿐만 아니라 각 구역마다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차량 운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고 모씨는 “오후 4~7시가 되면 불법 주차차량으로 도로가 꽉 막혀 차량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매번 ‘어디 지역입니까?’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모씨 역시 “지적했던 곳 말고도 초전동 곳곳에 차량이 불법으로 주차돼 있어 차량운행이 힘들다”며 “주차단속 CCTV 설치 등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지속적인 계도활동과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단속 시 발생되는 또 다른 민원 등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초전동 일원이 불법 주·정차 등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인근 주민이나 상가에서 주차를 해 단속을 하고나면 또 다시 불법 주차를 하거나 ‘왜 단속하냐’고 민원을 제기해 단속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꾸준한 계도활동과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결국은 시민의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차난 해결 등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서정인 진주시의원은 “아파트와 상가 등이 많이 들어서면서 주차면수가 부족하다보니 불법 주·정차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결국은 주차난을 해결해야 불법 주차문제도 해결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당구역에는 시유지와 학교부지가 있는데 임시적으로 이곳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민원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며 “이후 2020년이 되면 인근에 있는 공원(산)이 일몰제에 따라 도시계획으로 풀려 민간개발이 이뤄지는데 개발당시 공영주차장 설치 의무를 추가해 주차문제 등 교통문제를 해결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