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훌쩍, 사람 잡는 불볕더위

경남지역 온열질환·사망 잇따라

2018-07-15     임명진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경남지역에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맑은 날씨 가운데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특히 경남내륙을 중심으로 35도를 웃도는 매우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창녕 37.3도, 합천 36.7도, 밀양 36.4, 함양 36.0, 의령 35.9, 산청 35.8, 양산 35.8, 거창 35.1, 남해 35.0, 창원 34.1도 등의 폭염이 전역에서 계속됐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9시24분께 밀양의 한 농가에서 일을 하던 60대 남성이 탈진 증상을 보이며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해당 남성은 밭에서 일을 하다 땀을 많이 흘리고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신고의 경우 폭염 속에서 대부분 밭 등에서 일하다가 땀을 많이 흘려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온열질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김해시 생림면의 한 밭에서 8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이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모자, 장화 등을 착용한 채 밭에 일을 나갔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소방본부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경남에서만 33건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창원시 제4부두 배 위에서 방제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탈진해 인근 병원에 이송되는 등 거의 매일 온열질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기상청은 “무더위는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폭염특보가 확대 강화되겠고 밤사이에 열대야가 나타는 곳도 있겠다”면서 “충분한 물을 자주 섭취하고 야외작업시에는 한 낮은 피하고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