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슬로건·브랜드

2018-07-16     경남일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시정구호, 슬로건, 브랜드가 발표되고 있다. 기억에 오래남고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시정구호, 슬로건,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시정 구호 등은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갈 방향과 지향하는 방향을 함축해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잘 만들고 오래 사용되어야 한다. 전임자의 모든 것을 없애고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은 도시 브랜드 측면에서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멋진 새 슬로건으로 화려하게 시작하고 싶겠지만 브랜딩 차원에서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도시의 얼굴인 브랜드 슬로건이 자주 바뀜에 따라 도시 이미지를 더욱 헷갈리게 하고 예산 낭비만 초래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당수 브랜드 슬로건이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 안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단체장들이 자신의 치적을 하나 더 쌓기 위해 도시의 얼굴인 브랜드 슬로건을 입맛대로 바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시의 슬로건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자주 바꿔서도 안된다. 특히 시장, 군수기 바뀔 때마다 자신이 선거 때 사용하던 슬로건으로 교체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 단체장이 바뀌면 1회용이돼 슬로건·브랜드를 한번 바뀌면 덩달아 수많은 홍보물과 표지판을 정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 많은 혈세가 투입돼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