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2018-07-17     경남일보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통영을 제외한 경남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열대야도 계속돼 잠 못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마다 겪어야 할 현상이지만 올여름은 일찍 끝난 장마여파로 아무래도 유난히 덥고 지루한 여름을 넘어야 할 것 같다.

▶북대서양 고기압은 장마전선을 만주지역까지 밀어내고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다. 무더위의 원인이다. 바다수온도 점차 높아져 해수욕하기에는 안성맞춤이지만 양식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저산소로 인한 수중생물의 피해는 물론 비브리오 등 각종세균으로 인한 해산물소비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온상승은 온열질환을 불러와 피해가 늘어난다. 사람은 물론 닭, 돼지 등 가축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겨 경기가 말이 아니라는 아우성도 날씨와 무관하지 않다. 많은 산업현장에서 생산활동이 줄어들어 폭염의 여파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비소식도 예고되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견디고 넘어야 할 더위라면 즐기는 것도 피서방법이다. 해마다 이쯤 때면 휴가철 읽어야 할 추천도서가 발표된다. 책속에 빠져들어 더위를 잊는 것은 가장 생산적이고 보람된 피서방법이다. 더위는 맞부딪히는 것보다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휴가지에서의 피서도 좋지만 책한권 끼고 ‘바캉스’하는 묘미도 있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