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前보좌관 특검 출석

댓글조작 알았느냐 묻자 묵묵부답

2018-07-19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출범 23일 만에 정치권 인물을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검팀은 19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49)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그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김 지사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오후 1시 2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한씨는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느냐”, “경찰 조사에서 500만원 수수 사실을 인정한 것이 맞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지사의 최측근이었던 한씨는 작년 9월 경기도 한 식당에서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 ‘성원’ 김모(49)씨, ‘파로스’ 김모(49)씨를 만나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모두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관련 편의를 바라며 금품을 주고받았다고 시인했다. 한씨는 올해 3월 드루킹이 체포된 뒤 국회 커피숍에서 ‘성원’ 김씨를 만나 500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한씨를 상대로 그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김 지사가 알고 있었는지, 김 지사에 대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과 한씨의 금전 거래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또 한씨가 2017년 2월께 경공모 ‘아지트’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댓글 자동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을 봤다는 경공모 측 진술을 확보한 만큼 한씨나 그가 밀착 수행해온 김 지사가 댓글조작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추궁도 이어질 전망이다.

드루킹은 언론에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2017년 2월 김 지사가 한씨를 소개했으며 “어느 정도로 정보를 공유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지사는 자신이 인사청탁을 거절하자 드루킹이 500만원을 빌미로 협박성 요구를 거듭했으며 이에 한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3월 16일 보좌관직 사직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킹크랩 시연회도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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