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조기호 대표이사 사직서 제출

2018-07-22     최창민
경남FC의 조기호 대표이사가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남FC 관계자는 22일 “조기호 대표가 개인 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통상적으로 도지사가 바뀌면 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단체장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민 및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시즌 중 대표이사 공백가능성에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남은 지난해 구단 해체 위기 등 어려운 도민구단의 환경 속에서도 K리그챌린지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K리그 승격 후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러시아 월드컵브레이크 이후 5경기에서 3승2무에다 올 시즌 9승 6무 4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구단 수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거취를 표명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프로구단의 대표, 단장, 감독 등 수뇌부가 시즌 중 사임하는 경우는 성적 부진, 비리 연루 등 이유가 제한적이다.

특히 상승세인 구단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대표이사의 공백은 선수들 사기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남의 현재 상황은 대표이사가 사직서를 써야할만큼 다급하지 않다. 전북현대가 1위를 달리고 있고, 경남이 2위, 수원 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 울산현대 등 걸출한 기업 구단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오는 25일 FA컵 32강전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이 일정을 잘 소화한다면 구단 최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릴 수 있다. 조 대표의 사직서제출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이에 한 축구팬은 “조 대표이사가 과거 도지사에 의해 임명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는 정치고 스포츠는 스포츠다. 또 현재 구단이 최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고 곧, FA컵 예선전도 있기 때문에 구단을 위해서라도 대표이사 공백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새로운 도지사 부임으로 정치적인 성향이 다른 조대표가 도의상 사직서를 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현재 구단상황이 대표이사 공백으로 말미암은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더 클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