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안전벨’ 설치”

산청군 오늘까지 설치 완료·양산시도 시스템 도입 추진

2018-07-24     손인준·원경복기자
최근 잇따른 어린이집 통원차량 갇힘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산청군과 양산시가 지역 내 전체 어린이집 통원차량에 ‘자는 어린이 확인 안전벨(일명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산청군은 24일 어린이집 통원차량 갇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동을 끈 뒤 차량의 가장 뒷자석에 부착된 확인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사이렌이 울리는 ‘안전벨’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안전벨 시스템을 설치한 차량은 시동을 끄면 ‘차량 내 잠든 어린이가 없는지 확인하라’는 안내 멘트가 송출된다. 이후 40초 이내에 차량 내 뒷좌석 주변에 설치된 확인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사이렌이 울리고 차량의 경광등이 점멸을 반복한다.

또 만약 차량 내에 어린이가 홀로 남겨지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 어린이 스스로 사이렌을 울릴 수 있는 별도의 버튼도 설치 돼 이중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군은 24일부터 이틀간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12곳의 통원차량 14대에 35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안전벨을 설치한다.

24일에는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서 북부지역 5곳의 어린이집 통원차량에 안전벨을 설치한다. 25일에는 신안면 원지강변 공터에서 남부지역 7곳의 차량에 부착할 예정이다.

양산시도 동두천시에서 발생한 사고와 유사한 안전사고의 발생 방지를 위해 이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현재 어린이 통원버스 운행 매뉴얼에 따르면 어린이가 탑승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은 운행을 마친 후 탑승 어린이나 영유아가 모두 하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차량에 어린이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장치가 없고 전적으로 인솔자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양산시는 어린이집 통원차량 전체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양산시의회와 협의, 2018년 제2회 추경예산에 사업비 1억4000만원을 전액 시비로 확보해 이르면 9월 중순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 전체 통원차량(총 480대)에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우리 군 지역 내 전체 어린이집 통원차량에 안전벨을 부착해 혹시 모를 어린이 갇힘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수칙 준수여부 점검과 지속적은 안전교육을 실시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안전한 보육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일권 양산시장도 “자녀들을 매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부모님들의 불안감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시정의 의무라”며 “정부의 제도시행을 기다리지 않고 시가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인준·원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