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더 고통스러운 서민

이수기(논설고문)

2018-07-25     경남일보
폭염이 연일 한반도를 달구면서 인명피해, 가축 폐사 등이 속출하고 있다. 펄펄 끓는 살인적인 폭염이 20여일 가까이 계속, 서민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가운데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왔고, 며칠 전에는 111년 만에 가장 뜨거운 날도 맞았다. 자연재해로 인한 폭염이 다음 달 중반까지 이어질 거라는 기상청 예보마저 나왔다.

▶가히 재해에 버금가는 폭염은 온열질환자, 가축폐사 등 피해를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폭염의 지속이 예상, 농작물과 양식장의 피해가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배추, 과일, 무, 양식어류 등 일부 농수산물의 피해로 이미 가격이 가파르게 뛰어,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개인차원의 대처는 역부족이 됐다.

▶법에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되면 태풍이나 지진처럼 피해 보상과 구호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폭염 피해가 계속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국회는 더 이상 법제정에 미적대서는 안 될 일이다.

▶과거는 1년 중 가장 고통스러운 계절은 겨울이었다. 얼어붙고 혹독한 추위가 상존하는 겨울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였다. 연탄사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던 과거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죽음의 공포로 다가오기도 했다. 가마솥더위에도 폐지를 구하러 거리를 누벼야 하는 서민들은 여름이 겨울보다 더 어려운 고통의 처지가 됐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