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카드수수료 0원 서비스’ 내년 시행

연내 시범운영­…‘경남페이’ 실현 청신호

2018-07-25     정만석
경남도가 수수료 등 비용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수수료 0원’ 간편결제 서비스의 첫 발을 내디뎠다.

도는 25일 대한상공회의소 지하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로페이(소상공인 결제수수료 제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이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제로페이는 김경수 지사의 공약인 ‘경남페이’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며 임대료 상승, 업종 간 과당경쟁 등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소상공인 지원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날 협약식에서 정부와 지자체, 참여기업과 은행, 관련기관 등은 민관합동 TF를 구성해 향후 관련 서비스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제로페이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연내 시범운영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경남도는 이 서비스의 조속한 확산을 위해 도내 공공시설 이용할인, 지역상품권과의 연계, 각종 포인트 통합 활용 등 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경남 등 지자체에서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완화를 위한 ‘페이 도입’을 추진해왔다. 지난 17일에는 정부에서도 소상공인 영업부담 완화를 위해 ‘소상공인페이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경수 지사는 “최근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주5일 근무제 도입 당시에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국가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면서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카드수수료 해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가 임대료 문제도 큰 걸림돌”이라며 “임대료 문제는 정부에서 공공임대주택을 만들듯이 공공임대상가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있는데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제로페이는 소비자와 판매자 직거래 시스템이다. 기존에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이 지불해야했던 카드사 수수료, VAN사 수수료 등 중간 단계를 대폭 줄여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더라도 여전히 소상공인이 은행 계좌이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11개 시중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은행 계좌이체 수수료에도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관련 앱을 실행해 판매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한 뒤 전송하거나, 판매자가 매장 내 결제 단말기에 있는 QR리더기로 소비자 스마트폰 앱의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수 지사를 비롯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유재수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영 전라 남도 행정부지사 등 정부와 지자체가 참석했다. 또 카카오페이, 네이버, 페이코, 한국스마트카드, 비씨카드 등 5개 민간 플랫폼사업자와 NH농협은행, BNK경남은행, 신한은행, 신용협동조합,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카카오뱅크, K뱅크, KEB하나은행 등 11개 은행, 소상공인연합회, 금융소비자연맹 등 판매자와 소비자 단체 등 모두 29개의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중기부와 경남도 등 지자체는 제로페이의 확산과 활성화를 지원하게 된다. 참여기업과 은행은 소상공인 가맹점에 대해 결제수수료 우대혜택을 제공하고 판매자와 소비자단체는 제로페이의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이용에 참여하면 된다.

정만석기자 wood@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