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유골함

2018-07-25     경남일보


근심에 물리고

상념에 물리고

얼마나 빨아댔을까?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남은 뼈다귀들

-이시향



주검을 태우고 남은 뼈란 말인가! 맘속 여러 가지 생각들을 뿜어내느라, 시름을 들기 위해 빨아올린 근심과 상념의 압축물이란 말인가! 왜 담배를 피우는지, 왜 계속 피우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각자 할 말들 많겠지만 매일 159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흡연이야말로 심각한 질병이 아닐 수 없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금연광고를 통해 알겠지만 흡연이야말로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위험의 가능성이 자신을 비껴갈 거라는 낙관적 편향은 곤란하다. No Smoking이다. 저 영상대로라면 어느 전시관에 두어도 손색이 없을 법한 설치 미술이 되지 않을까. ‘유골함’!/시와경계편집장